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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창녕

우포늪으로 떠나는 생태여행(3), 우포늪 자전거 라이딩

by 야호펫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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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따오기의 고장 창녕으로 생태여행을 떠났다. 우포늪 생태체험장과 우포늪생태관을 둘러본 후, 자전거를 타고 우포늪을 보러 나선다. 자연의 보고 우포늪, 이 글에서는 봄을 맞이한 우포늪의 풍경을 스케치한다. - 편집자 주 

 

 

우포늪 자전가대여소 성태갑 대표

 

우포늪 생태체험장을 관람하고 우포늪생태관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우포늪생태관을 서둘러 관람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1시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 시간에 우포늪을 걸어서 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고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는데, 대여소가 문을 열었을지 걱정이다.

 

종종걸음으로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 

 

2013년 우포늪에서 자전거를 탔던 기억... 당시 약 20분 정도 자전거를 탔었다... 그때도 시간이 부족해 우포늪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오늘도 역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온화한 미소를 띤 자전거 대여소 성태갑 대표, 13년 전부터 이곳 우포늪을 지켜왔다는 성 대표는 '대표님'이라는 호칭보다는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라는 단어가 더욱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이다.

 

성 대표로부터 몸에 맞는 자전거를 추천받고, 우포늪 자전거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우포늪을 향해 출발한다.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만난 갈림길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완만한 내리막 경사길을 따라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먼저 갔다가 오른쪽으로 갈 계획이다.

 

 

제1전망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우포늪

 

갈림길 왼쪽편에 '제1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있는 네모난 창문으로 우포늪을 보니, 한가로이 물 위에 떠있는 새들도 보이고, 잔잔한 우포늪의 풍경도 보인다.

 

 

왼쪽 비포장도로 끝 자전거 반환점

 

'제1전망대'에서 우포늪을 보고 왼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우포늪 전망대'가 나온다. 높이가 100m 가량 되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했기에, 무릎이 안 좋은 관계로 전망대 등반은 패스.

 

자전거 반환점이 보인다. 이곳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왼쪽 끝지점이다. 우포늪에 오기 전에는 '자전거로 우포늪을 한바퀴 돌 수 있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지가 않다. 우포늪 자전거 코스는 우포늪 하류쪽만을 볼 수 있는 코스였다.

 

반환점을 돌아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처음에 봤던 갈림길이 나오고,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간다.

 

 

우포늪 비석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이곳을 올라가면 우포늪 비석이 나온다. 정상에 도착하니 사진에서처럼 '우포늪'이란 글씨가 쓰인 비석을 볼 수 있다. 

 

 

비석 인근에서 바라본 우포늪 풍경

 

자전거에서 내려 우포늪의 오후 풍경을 감상한다. 고요한 풍경과 함께 이따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보기에는 '호수'처럼 보이는데, 이곳은 '늪'이다. 사실 호수와 늪의 차이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

 

언덕 정상에서부터 곧게 뻗은 길이 반환점까지 이어진다. 도로 양 옆으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도로 왼쪽에는 우포늪, 오른쪽에는 논이 있다.

 

 

비포장도로 우측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

 

봄 내음 가득한 창녕의 시골 풍경이다. 논을 따라 수로가 나 있고, 햇살을 받아 자라고 있는 농작물도 보인다.

 

 

비포장도로 좌측으로 보이는 우포늪 풍경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화창한 봄날을 선물했던 '해'도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다. 

 

 

우포늪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습지 풍경

 

물과 땅이 만나는 지점, '늪'이나 '습지'라 불리는 곳의 모습을 관찰한다.

 

육지 사이로 보이는 작은 '못'을 보면서, 우포늪생태관에서 체험했던 '우포늪의 바닥을 느껴보세요'의 느낌을 떠올린다. 마치 스펀지를 밟듯 발이 푹푹 빠졌던 그 느낌이 말이다.

 

우포늪생태관 입구에서 봤던 쪽배타는 필부(匹夫)와 무언가를 잡고 있는 필부(匹婦)의 모습, 물위에 한가로이 떠있는 새들의 모습, 그리고 직접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살아갈 우포따오기의 모습도 떠오른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던가, 실제로 체험하고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습지에 대해 생각하며, 잠시 다큐On '습지가 사라진다'의 내용을 되짚어 본다.

습지를 지키는 일은 미래 시대 닥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이다. 작은 연안습지 하나를 지킬 때 얻을 수 있는 탄소 흡수량은 숲에서 배출하는 그린카본의 약 50배나 높다. 게다가 약 1,3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연간 승용차 11만대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양이다.

습지의 놀라운 기능 중 하나는 생물과 토양의 오염물질을 정화해주고 대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할 뿐 아니라 풍부한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해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정화, 조절, 제공... 눈앞에 보이는 우포늪, "너 정말 착한 아이구나!"

 

 

오른쪽 비포장도로 끝 자전거 반환점

 

우포늪의 진면목을 감상하면서 가다 보니, 오른쪽 자전거 반환점에 도착한다.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면서 바라본 고즈넉한 우포늪 좌우측의 풍경

 

반환점을 돌아 출밤점으로 돌아오며 도로 좌우측의 고즈넉한 봄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우포늪에서 따오기를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따오기가 활동하는 공간을 이렇게 눈으로 직접보게 되니, 앞으로 우포따오기 소식이 들려오면 좀더 현장감있게 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청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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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이 공존하고 동행한다는 것. 2022년 같은 시간에 있지만, 우리는 다른 공간에 있었다. 2022년 3월의 봄, 우포늪 생태여행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생동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경험을 한다. 

 

공존... 사람이나 동물 한쪽이 사라지면, 공존의 의미는 퇴색할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한 축이 무너진다면, 머지않아 다른 한 축도 무너지게 될 테니 말이다.

 

습지는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과 토양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대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준단다... 우리도 살고, 자연도 사는 길... 진정 이것이 공존이고 동행일 것이다.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우포늪, 10년이 지나 다시 왔을 때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나고 싶다. 

 

3월 우포늪에서의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창녕에서의 우포늪 생태여행... 이번 여행은 잠시나마 우포늪의 자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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