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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시흥

시흥 갯골생태공원, 반려견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갯골생활'

by 야호펫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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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

 

3월 12일 토요일 오후, 시흥에 있는 '갯골생태공원'에 방문했다. 차를 타고 근처를 몇 번 지나가긴 했지만, 이렇게 막상 공원 안으로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봄이 오는 길목, 갯골생태공원은 그야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었다. 

 

하늘에 떠있는 커다란 연, 연 날리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 공놀이하는 사람들, 그늘막을 치고 오븟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공원 주차장에서 만나는 갯골생태공원의 첫 모습이다.

 

'생태공원'이란 말이 주는 느낌은 마치 한적한 길로 이어진 자연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막상 공원 주차장에서 처음 보는 풍경이 겨우내 한껏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인들의 모습

 

한 가지 더 반가운 건, 이곳 갯골생태공원에 반려인과 함께 놀러 온 댕댕이들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공원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 댕댕이 모습은 단독샷으로 찰칵!

 

 

귀여운 꼬마 댕댕이도 놀러왔다

 

갯골생태공원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안내 팜플렛에 공원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다. 

갯골생태공원
"갯골생태공원"은 150만평의 폐염전 부지에 깊숙한 내만갯벌로 형성된 습지입니다. 내만갯골 자연생태자원과 옛 염전의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조성된 "갯골생태공원"은 자연생태가 살아 쉼쉬는 보고(寶庫)이자, 시민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생태공원입니다"

 

실제로 습지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안내 팜플렛에 나온 '갯벌'에 대한 내용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시민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원'이라는 말에는... 실제로 눈으로 보고 나니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시민들이 휴식하고 있는 주말 오후 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의 모습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전기차, 다인승 자전거 등을 탈 수 있다. 넓은 공원을 둘러볼 생각에 전기차를 타야겠다 생각하고 표를 구매하려니, 기다리는 시간이 좀 오래걸린다. 

 

대안으로 다인승 자전거를 함께 온 아내에게 제안했는데... 결론은 도보 산책. 뚜벅이가 되어 공원을 둘러본다.

 

 

유모차 및 휠체어 보관소

 

공원 인포센터 옆에 있는 유모차와 휠체어 보관소가 보인다. 사진에는 안 담았지만, 공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안내문'도 설치되어 있었다. 

 

뚜벅이 둘 출발!

 

 

자연과 함께하는 시흥갯골

 

잔디광장에서 댕댕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산책길에서도 반려동물 배변봉투함과 펫티켓 홍보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반려동물 배변봉투함

 

펫티켓 홍보 현수막

 

공원 안내 팜플렛에 '#오하운(오늘하루운동) 코스'가 설명되어 있다. 

#오하운 코스 1 (3.8km / 약 1시간)
인포센터 - 사구식물원 - 부흥교 - 갯골습지센터 - 바라지다리 - 소금놀이터 - 인포센터

#오하운 코스 2 (9.4km / 약 3시간)
인포센터 - 소금창고 - 자전거다리 - 조류관찰대 - 부흥교 - 암석원 - 잔디광장 - 인포센터

 

약속 시간 전에 잠시 공원에 들린터라, 오늘은 코스보다는 대략 40분 정도 산책 시간을 생각하며, 걷기로 한다.

 

 

'시간의 언덕' 풍경

 

 

길가에 그려진 작가 미상의 작품

 

산책길에 처음 만난 공간이 '시간의 언덕'이다. 주변을 보면서 걷는데, 바닥에 작가 미상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 작품일까. 예쁘게 그려진 그림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자연스레 걸음이 그림 옆으로 돌아가게 된다. 

 

 

배 모양으로 조성된 화단

 

멀리서 봤을 때는 평범한 화단인 줄 알았든데, 가까이서 보니 화단이 배 모양으로 되어있다. 아마 예전에는 이곳에 이런 모양의 배들이 떠 있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시간의 언덕'을 지나니 길 건너편에 조각상들이 보인다. 

 

 

사구식물원 풍경

 

농게 조각상

 

생태공원답게 조각상도 독특하다. 하나는 미꾸라지를 닮은 듯한 물고기 조강상이고, 다른 하나는 '농게' 조각상이다. 농게에 대한 설명을 보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농게
한 쪽 집게다리가 크고 붉은색을 띄고 있어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집게다리로 힘겨루기를 한답니다.

 

"아하, 한 쪽 집게다리가 크구나"... 갯골생태공원에서 어른인 나도 현장체험 학습을 한다.

 

 

조각상 너머 풍경

 

어린이들이 모래 위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조각상이 있는 곳은 낮은 언덕으로 되어 있는데, 언덕을 넘으니 부모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린이들이 모래 위에서 소꿉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다. 

 

이렇게 모래 위에서 꼬마들이 소꿉장난을 하면서 노는 모습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콘크리트 환경속에서 잃어버린 우리네 꼬마들의 모습을 동시에 생각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환경을 더 많이 어린이들에게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풍경이 아름다운 산책로

 

사구식물원 건너편에는 풍경이 예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신록의 계절 5월쯤이면 그야말로 멋진 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갯골습지센터로 가는 부흥교 입구의 모습

 

공원을 걸으면서 눈에 가장 띄는 곳이 바로 '흔들 전망대'다. 사구식물원을 지나 전망대가 있는 쪽으로 가다 보니, 갯골습지센터로 가는 '부흥교'가 보인다. 아마 부흥교를 건너면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생태공원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흔들 전망대

 

부흥교를 지나니 왼쪽 편으로 흔들전망대가 보인다. 흔들 전망대에 오르면 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올라가는 길이 임시로 폐쇄된 상태였다. 

흔들 전망대
공원 중앙에 높다랗게 솟은 '흔들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 염전, 호조벌 들판까지 갯골생태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22m의 6층 높이로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정말 흔들흔들~거리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답니다.

 

흔들 전망대를 지나면 '습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수로를 볼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 습지의 모습

 

앞서 말했듯, 오늘 '습지'에 처음 와봤다. 수로를 보고는 '동네에 있는 여느 하천과 같네'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다... 동네 하천과는 달랐다. "하천 뚝 아래부분의 색깔이 녹색이다"

 

수로에는 도심에서 만날 수 없는 새들이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교차점, 바로 갯골생태공원이 그런 곳인가 보다.

 

 

갯골 수로는 밀물, 썰물 등 조수 간만의 차가 있는 곳이다

 

눈에 보이는 하천이 여느 하천과 다른 이유를 '갯골 수로 안전수칙'이라는 안내간판을 보고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곳은 수심이 깊고 밀물, 썰물 등 조수 간만의 차로 수로에 들어가는 행위는...'

 

그렇구나. 이곳에는 바닷물이 들어오는구나!

 

 

'토판' 안내문과 염전 프로그램 체험장

 

그리고 '토판'에 대한 안내문을 보니, 이곳 갯골생태공원이 어떤 곳인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토판 안내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점자형' 안내문도 설치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의 모습과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나는 지금껏 이런 멋진 풍경을 놓치고, 콘크리트 속 세상만을 보고 다녔구나.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오늘 정말 행운이야!"

 

 

대형 연이 하나 더 떴다

 

주말 오후 갯골생태공원 풍경

 

40여 분 가량 산책을 하고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니, 하늘에 커다란 연 하나가 더 떠있다. 잔디광장 바깥쪽으로 시민들이 설치한 그늘막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슬기로운 갯골생활',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그곳은 바로 봄기운 가득한 시흥의 댕댕이 산책 명소 '갯골생태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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