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수), 시흥 애견동반카페 '콤마커피'에 방문했다. 콤마커피에 들리기 전에 다른 곳 두 곳에 들렸는데, 그 얘기를 먼저 잠깐 하려고 한다.
콤마커피 가기 전에 들린 두 곳 이야기
아침 일찍 시흥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흥에 왔으니 이왕이면 애견동반식당과 애견동반카페에 들려 식사와 차를 마시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인근에 있는 식당과 카페를 찾아본다.
맨 처음 애견동반식당 한 곳을 검색하고 찾아갔는데, 그곳은 '애견동반식당'이라고 소개할 만한 업체가 못되었다. 무늬만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이었지, 업체 기본 마인드는 전혀 반려견에 대한 배려가 없는 듯했다. 차라리 소개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그냥 나온다.
일반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먹었는데, 식당에 미니카페가 있어 식사 후에 맛있는 커피도 한 잔 한다.
봄이 왔다는 걸 알리려는 듯, 날씨가 많이 푸근하다. 커피도 한 잔 했겠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멋진 뷰를 선물하는 카페가 시흥에 있다기에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자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은 '청화공간'이라는 한옥카페로 카페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벌써 차들로 빼곡하다. 다들 청화공간의 멋진 뷰를 보러 왔나 보다. 차를 주차하고 바라본 청화공간... 사람들의 후기 만큼이나 청화공간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멋진 청화공간에서 차를 한 잔 할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실내뿐 아니라 실외도 청화공간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안타깝지만 고즈넉한 청화공간의 풍경은 다음 기회에 감상해야 할 것 같다.
급 목적지 변경! 이번에 갈 곳은 바로 '콤마커피'다. 아침부터 운전도 했겠다, 점심도 먹었겠다... 갑자기 푸근해진 날씨 탓에 졸음도 오고... 조용한 카페에서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콤마커피는 과연 어떤 곳일까?
'콤마커피' 가기 전에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 두 곳에 들렸다는 얘기를 이렇게 길게 했다... 접은 글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부연 설명한다.
콤마커피 도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초록의 식물들이 보인다. '그래 제대로 찾아왔구나'하는 생각... 청화공간에서 느끼고 싶었던 고즈넉함에 더해, 잠시 쉬어가기 알맞은 곳... 카운터에서 이곳이 '애견동반 가능한 곳'이라는 말을 들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음료를 주문한 후 입구 맞은 편으로 보이는 창가쪽 자리에 앉는다. 카페에 들어올 때만 해도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금방 손님이 많아졌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반려견과 함께 카페에 왔다.
점심 식사 후에 커피를 마셨기에, 콤마커피에서는 차를 마셨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맛보는 차 맛과 향이 오전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주는 기분이다.
창가쪽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옆에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애견동반카페에서 고양이를 만나기는 처음인데!'... 차 한잔을 마시니 피곤함도 가시고, 옆 테이블에 있는 냥이 집사분들께 말할 힘도 난다.
고양이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유모차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은 촬영하지 못했다. 냥이 가족이 집에 가려고 하는지 유모차에 냥이를 태운다... '이 모습은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해!'
애견동반카페에 놀러온 냥이 모습,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몰라 사진에 담는다. "그래! 바로 이거야"...
냥이를 보고 신기해하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아마 집사분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 냥이를 촬영할 수 있도록 냥이에게 츄르를 준다.
"저희 집에 총 4마리의 고양이가 있어요. 다른 3마리는 소리에 예민한데, 이 아이는 그렇지 않아 이렇게 같이 다녀요"라며 함께 온 냥이도 소개해준다.
'애견동반카페'에 놀러온 고양이! 처음 사진에 담아보는 묘생샷이다.
고양이와 함께 카페에 놀러온 집사들이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집 '루비'랑도 이렇게 함께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루비는 개냥이지만, 가슴줄을 하려고 하면 기겁을 해서... 이렇게 같이 다니는 건 힘들 것 같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콤마커피 실내가 손님들로 가득했기에 콤마커피의 풍경을 담기가 쉽지 않다. 짬짬이 손님들이 없는 공간을 촬영했는데, 초록의 싱그러움은 언제 봐도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오후 4시가 가까워오는 시간, 지금 출발하면 집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를 마저 마시고 콤마커피를 나선다.
콤파커피가 있는 건물 이름은 '센트럴그랑트리캐슬'이다. 신도시에 있는 건물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인데, 이곳 센트럴그랑트리캐슬은 여느 곳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루프탑이라 할 수 있는 공간에 길이 나 있고, 건물에 돔 모양의 구조물도 보인다.
'건물 상층부를 이렇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이곳이 맘에 드는가 본다.
콤마커피처럼 신도시 카페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방문한 콤파커피에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뭔가 '색다름'이 있다.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 이렇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다. 평범할 수도 있는 사각의 공간이 이렇게 화기애애한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다니!
초록의 공간 '콤마커피'에는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매력들이 숨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매력 때문에 이곳 콤마커피를 찾고, 반려견과 함께, 또 이렇게 반려묘와도 함께 방문할 것이다.
오늘 나는 애견동반식당 한 곳과 애견동반카페 두 곳을 방문했다. 반려견에 대한 배려심이 없던 식당, 멋진 뷰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카페, 그리고 손님들 집 근처에 있는 카페, 이렇게 세 곳을.
그리고 오늘 내 정답은, 바로 이곳 '콤마커피'다. 마치 길을 걷다 보니 멋진 곳에 도착한 듯한 느낌... '우연'인 것 같지만, 오늘 처음에 들렸던 두 곳은 이곳 '콤마커피'의 멋을 더 멋지게 느끼게 하려는 '필연'은 아니었을까!
우연히 들린 손님에게 예쁜 추억을 만들어 준 곳... 그곳은 바로 카페에 놀러온 고양이도 만나고, 도란도란 얘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시흥 애견동반카페 '콤마커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