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정호수 썰매장, 오리와 펭귄 나가요!

글/사진 포천시 시민기자 변영숙

 

 

국민 휴양처 산정호수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포천 산정호수 일대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말 그대로 국민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국민 휴양처이다. 호수 둘레길을 비롯해 놀이동산, 조각 공원, 보트장 등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즐기는 썰매

 

산정호수 일대의 즐길 거리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호수를 질주하는 보트 타기와 오리 배가,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즐기는 썰매가 인기다.

 

썰매 타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겨울철 놀이지만 썰매 모양이나 기능은 시대에 따라 꾸준히 진화해왔다. 썰매장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썰매조차 없던 시절에는 나무판에 철사를 덧댄 ‘썰매’를 울퉁불퉁한 논바닥에서 탈 수 있는 것만도 큰 호사였다. 철사 대신 못쓰게 된 스케이트 날을 덧댄 썰매는 ‘고급 썰매’였고 비료 봉지를 타고 구릉 위에서 ‘활강’하는 ‘눈썰매’는 최고의 겨울 스포츠였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썰매를 들이밀면 아마도 울음부터 터뜨리지 않을까.

 

 

산정호수 썰매장

 

 

산정호수 썰매장

 

겨울철이면 산정호수에 썰매장이 만들어진다. 해마다 산정호수 썰매장은 아이들과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꼽혀 왔는데, 올해는 인스타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산정호수가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오리와 펭귄 모형을 한 썰매들과 세발 자전거

 

그 이유는 바로 오리와 펭귄 모형을 한 썰매들 때문이다. 일명 오리 썰매, 펭귄 썰매, 오리타요가 그 주인공들이다.

 

 

썰매장 풍경

 

산정 호수 썰매장 매표소에는 썰매 종류와 이용 요금이 안내되어 있다. 오리 썰매+세 발 자전거, 펭귄 썰매+세 발 자전거, 대야 썰매, 무드 썰매 등… 처음 들어보는 썰매 종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샛노란 오리와 펭귄을 썰매장으로 끌어온 참신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어른인 필자도 반했으니 말이다.

 

 

오리 썰매와 세발 자전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오롯이 두 팔로 얼음을 지졌다면 요즘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리 모양의 작은 마차에 올라타면 아버지나 누군가가 세발자전거로 끌어준다. 어린 자녀와 부모들에게는 최고의 썰매다.

 

 

오리타요

 

 

오리타요

 

'오리타요'는 9개의 오리 썰매를 기차처럼 길게 연결해 자동차로 끌어주는 썰매다. 일종의 '전동 썰매'인 셈이다. 아홉 마리의 오리가 순백의 빙판을 달리는 모습이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올겨울 산정호수의 최고의 풍경이지 싶다.

 

 

수변 데크길이나 소나무 길을 걷다 만난 '오리타요'

 

산정호수 둘레길인 수변 데크길이나 소나무 길을 걷다 '오리타요'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썰매를 탄 사람과 데크길을 걷는 사람들이 동시에 손을 흔든다. '오리타요' 덕분에 차갑기만 했던 산정호수에 얼음판에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것도 같다.

 

 

오리타요 시승

 

필자도 산정호수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오리타요를 탔다. 성인 한 사람이 들어가면 딱 알맞은 크기의 오리 썰매에 타니 털목도리를 한 오리의 웃는 얼굴이 반겨준다.

 

썰매가 출발하지도 않았는데도 어린 시절의 추억과 '달리는 즐거움'에 한껏 들뜬 기분이 된다. 순식간에 동심으로 돌아간다.

 

 

오리타요 출발

 

드디어 출발. '스르르' 오리타요가 아홉 명의 손님을 태우고 산정호수 구석구석을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호수 안에서 바라보는 산정호수는 또 다른 세계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호수의 기슭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다. 참 멋지다. 호수 안에서 보는 세상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어둠이 깔려 추워지는데도 마지막 '오리타요'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아무래도 산정호수 겨울철 최고 히트 상품은 '오리타요'가 아닌가 싶다.

 

 

털목도리를 한 오리

 

산정호수 썰매장은 올 2월 13일까지 운영된다. 날이 따뜻해 얼음이 녹는다면 당연히 운영 일정은 변경된다. 이용요금은 성인, 소인 구별 없이 6,000원이고,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출처] 포천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