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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문화

국수카페, '들깨 옹심이'와 '닥종이공예'를 만난 포천 애견동반식당

국수카페 입구

 

포천시 시민기자의 '닥종이공예 축제를 여는 것은 어떨까?'라는 글을 어제 '우리동네 소식'에 소개했다. 글 소개를 마치고 나서는 바로 일어나 포천 직동삼거리에 있다는 '국수카페'로 향한다. 

 

한껏 호기심을 안겨준 '국수카페'... 주차장에 도착하니 '양양 옹심이 전문점, 닥종이 갤러리'라는 간판이 보인다.

 

'양양, 옹심이, 닥종이공예', 흔히 접하지 못하는 단어들이지만, 오래전 추억들을 소환하는 말들이기에 이렇게 한 걸음에 '국수카페'로 달려왔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가운데에 난로가 놓여있고, 간판에 쓰인 말처럼 '닥종이 갤러리'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옹심이

 

국수카페 안으로 들어와 메뉴로 들깨 옹심이를 주문한다. 잠시 식당 안을 둘러보는데, 옹심이를 설명하는 글이 벽에 게시되어 있다. 옹심이... 들어도 봤고, 강원도 어디에선가 먹어본 듯도 하다. 

 

 

옹심이에 대한 설명

 

옹심이
옹심이는 새알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으로, 생감자를 갈아 자루에 짜고 그 앙금과 함께 반죽해서 수제비처럼 만든 요리로, 강원도 향토음식이며 웰빙음식이다. 
주인이 어릴적 먹던 그 맛 그대로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식감이 좋다.
국수카페

 

잠시 기다리니 주문한 들깨 옹심이가 나온다. 맛이 어떨지 궁금해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본다.

 

'으흠, 수제비 같지만 밀가루 수제비와는 맛이 다르고,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연하기만 한 것도 아니면서 씹는 식감이 있다.' 국물도 자극적이지 않아 다 먹고 나니 속이 편하다.

 

'양양 옹심이 전문점'... 국수카페에서 강원도 향토 음식 '옹심이'를 제대로 맛본다.

 

 

들깨 옹심이

 

옹심이를 맛본 후 국수카페 실내 풍경을 살펴본다. 국수카페는 한옥의 구조를 잘 살려 지붕이 세모 모양이다. 평소 평평한 지붕만을 봐왔기에, 세모 지붕은 그 자체 만으로도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준다.

 

벽에는 닥종이공예 작품 액자와 전흥자 대표(고려닥종이공예협회 회장)의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1998년부터 이곳 '국수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다는 전 대표. 사진과 함께 국수카페 실내풍경 속에는 전 대표가 걸어왔던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국수카페' 실내 풍경

 

양양

 

국수카페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예전에 갔었던 어느 곳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식당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2017년 새해 첫날 갔었던 양양 전통주막집 '장날'과 많이 닮았다.

 

구수한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그렇고, 멋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따뜻하게 반겨주는 주인분들의 인간미 또한 닮았다. 포근한 국수카페 실내 풍경과 오버랩되는 양양 전통주막집 '장날'의 풍경을 잠시 소개한다.

 

 

양양 전통주막집 '장날' 실내풍경과 향토 추어탕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2017년 새해 첫날, '장날' 대표님이 주신 최종환 시인의 시집 '의상대 일출'에 나오는 시의 한 구절이다. 지금 생각해도 운치 가득한 싯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국수카페'에서 들깨 옹심이도 맛보고, 멋스런 실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옛 추억을 더듬어 양양 시장에 있는 '장날'에 까지 왔다. 올 겨울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양양의 전통주막집이다.

 

 

닥종이공예

 

다음에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때가 2006년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닥종이공예'를 하는 이웃분 소식을 온라인으로 자주 접했는데, 네이버로 블로그를 옮기고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정말 오랜만에 '닥종이공예'란 말을 듣는다.

 

그래서였을까. '닥종이공예'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말도 못할 만큼 많았지만, 닥종이공예 장인분께 설명을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닥종이공예를 만난 것에 감사하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식당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닥종이공예

 

닥종이공예 작품들을 촬영하고 있자니, 전 대표께서 건너편에 있는 공간으로 안내를 해주신다. 

 

전 대표는 "여기 있는 작품들은 제가 직접 손으로 그려서 만든 닥종이공예 작품들이에요. 조선시대 왕비들의 의상이 다 담겨있어요"라며 벽에 게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설명해주신다.

 

'닥종이공예'하면 조각처럼 입체적인 작품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액자에 담긴 작품도 있다는 걸 오늘 새롭게 알게 된다.

 

 

닥종이공예로 구현한 조선시대 왕비의 의상

 

고려닥종이공예협회 회장이신 전 대표는 천연염색 부문 '경기 으뜸인'이시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실내 한쪽에 곱게 염색되어 있는 천들이 걸려있고, 다른 쪽에는 모자와 가방에 염색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닥종이공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앞서 소개한 '닥종이공예 축제를 여는 것은 어떨까'라는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천연 염색 제품

 

천연 염색 제품과 닥종이공예

 

애견동반식당

 

양양 '옹심이'와 '닥종이공예' 얘기를 하다 보니, 애견동반식당 얘기를 가장 나중에 하게 된다. 포천에서 만난 국수카페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애견동반식당이다.

 

왼쪽과 오른쪽 건물 사이 마당에 테이블과 좌석이 놓여있는데, 이곳이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겨울이라 이 공간은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대신 왼쪽에 있는 공간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포천 애견동반식당 '국수카페', 사랑하는 댕댕이와 함께 들려 '들깨 옹심이'도 맛보고, 전 대표와 함께 '닥종이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

 

꽃피는 봄이면 가게 앞 화단에 '아이리스'가 활짝 핀다고 알려주는 전 대표. 추운 날씨지만 찾아와 아는 척해준 손님이 반가우셨는지 가게 앞까지 나와 배웅해주신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1998년에 오픈한 '국수카페', 지나온 시간들이 이곳 국수카페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20여 년이 넘도록 객지에서 생활했던 나로서는 오래도록 이렇게 한 곳에 있어준 국수카페를 보니,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고향'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국수카페'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온 게 아닐까. 

 

영하 15℃를 넘나드는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포천 국수카페에는 이런 강추위도 녹여버릴 따스함과 온정이 있다. 강원도 향토음식 옹심이를 맛볼 수 있고, 닥종이공예를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포천 애견동반식당 '국수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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