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11월 13일(토),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는 춘천 강아지숲 테마파크(이하 강아지숲)에 다녀왔다. '국내 최대 반려견 테마파크', 과연 현장에서 직접 본 강아지숲의 모습은 한시도 입에서 감탄사를 멈추지 않게 했다.
사실 이곳 강아지숲 테마파크에는 2018년 8월에 다녀간 적이 있다. 당시 춘천 송암레포츠타운에서 '춘천 국제레저대회'에 들렸다가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는 아직 신축공사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작년 11월과 올해 4월에 강아지숲 오픈 소식을 듣고 어떤 곳일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와보니 바로 3년 전에 왔던 그 장소다. 강아지숲과의 인연이 있어서일까, 오늘 만나는 강아지숲의 모습이 더욱 반갑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처럼, 우리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을까? 나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동물, 개고기, 동물학대 등의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기억 속 긍정적이고 밝고 환한 부분을 떠올려본다.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는 전시회와 공간
- 2016 오수 '의견문화제' 현장스케치
- 고양이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던 대형 전시회, 'The냥 Love like Cats'
- 팔레드서울 '나만없어, 고양이'展 관람기
- 반려동물과 함께 가는 쇼핑몰, 고양 스타필드 몰리스펫샵 방문기
- 지구정복 슈퍼캣페스타에서 '필독ㆍ주영광ㆍ보컬 최금비' 즉흥 퍼포먼스 선보여
해마다 수많은 펫박람회가 열린다. 지난 10년 동안 펫박람회에 많이 가봤지만, 아쉽게도 행복한 추억을 소환하려니 딱히 떠오르는 펫박람회가 많지 않다. 반면에 지역 축제와 전시회, 예술이 함께 했던 펫박람회 등은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갑자기 웬 추억 타령"... 그건 바로, 지금껏 보아왔던 축제, 전시회, 예술 등이 이곳 강아지숲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우리도 자랑스럽게 「이렇게」라고 대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대답과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강아지숲'을 이야기하고 싶다.
'국내 최대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국내 최대 반려견 테마파크'라고.
* 관련 글 : AKC가 미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그럼 이제, 자랑하고 싶은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강아지숲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다. 주차장은 지상과 지하에 있고 안내요원이 주차를 안내해준다.
평소라면 강아지숲 1층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가면서 봤을텐데, 오늘은 4층에서 열리는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을 먼저 보고 다른 곳을 둘러봤다.
강아지숲 4층에는 '강아지숲 동산'이 있다. 강아지숲 동산에는 천연 잔디가 심어진 넓은 운동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운동장에는 어질리티 대회 영상이 비치는 전광판과 대회 진행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 이렇게 두 개의 대형 전광판이 있는데, 국제 대회도 거뜬히 치러낼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시설이 뛰어났다.
대형 전광판이 세워져 있는 커다란 운동장 뒤편으로는 또 다른 잔디 운동장이 있다. 이렇듯 강아지숲 동산은 넓은 운동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을 관람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내려간다. 2층에는 '카페, 봄'과 '강아지숲 박물관이 있다.
'강아지숲 박물관'은 강아지숲 2층과 3층에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과 3층은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강아지 박물관'... 오래전부터 '내가 만약 강아지 박물관을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생각들의 대부분은 '모든 견종을 소개할까?', '견종을 고향별로 소개할까?'처럼 '견종을 어떻게 표현할까'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럼, 강아지숲 박물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1 전시실 | 서로 기대는 사이
개와 인간의 오래된 관계로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왔던 동행의 역사는 관람객들에게 반려견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합니다.
2 전시실 | 서로 통하는 사이
개와 인간의 소통이 주제인 두번째 전시실은 반려견을 소유물이나 '애완' 동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대상, 소중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
3 전시실 | 함께 걸아갈 사이
마지막 전시실은 반려견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펫티켓의 실천과 반려인의 책임의식, 반려견 문화의 올바른 수용 및 사회적 합의 등 개와 인간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서로 기대고, 통하고, 함께 걸어갈 사이', 그래 바로 이거야!
꼭 한 번은 봐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싶은 곳... 그곳은 바로, 최신 과학기술과 강아지 관련 정보가 함축되어 있는 '강아지숲 박물관'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2층과 3층의 강아지숲 박물관,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강아지숲 박물관'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2층에서 시작해 3층으로 이어지는 강아지숲 박물관을 보고 나오면, 옆에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환하고 따스한 분위기의 이 공간은 2018년 12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봤던 'The냥 Love like Cats' 전시회를 떠올리게 한다.
깔끔하고 모던한 이미지의 공간을 둘러보며 취재 때 사용할 작은 수첩 두 개를 구매한다. 공간이 주는 인상과 귀여운 굿즈를 보고는 '마음이 서성댈 이유'가 없었나 보다.
3층에 식사할 수 있는 '푸드테라스'가 있다. '잘 되었다. 안그래도 출출하던 참인데'. 푸드테라스 자동출입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키오스크가 있고 스낵류, 버거는 물론 미역국과 어묵우동 등 다양한 메뉴가 보인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저녁 식사로 미역국과 어묵우동을 주문하고 식당 안을 둘러본다. 넓은 푸드테라스 한쪽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손을 씻을 수 있어 편리했다.
강아지숲의 풍경을 감상하며 푸드테라스에서 맛있게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한 후 1층 로비로 향한다. 1층 로비에서는 정우재 작가의 '나에게, 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천장의 조명과 그 빛이 반사되어 빛나는 바닥!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1층 로비에 모습은 그 자체로도 멋진 뷰를 선물하고 있다.
1층 로비 우측편에는 쇼핑몰이 있다. 쇼핑몰은 어떤 모습일까? 로비와 연해 있는 쇼핑몰에 들어서는 순간, 입에서 다시 한번 "와!"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그건 쇼핑몰에 럭셔리한 제품이 전시되어서도 아니고, 평소 보지 못했던 제품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건 바로 '제품을 이렇게도 전시할 수 있구나'하는 쇼핑몰의 모습 때문이다.
펫과 럭셔리가 합쳐진 '펫셔리'란 신조어가 있는데, 이 말은 어딘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곳 강아지숲 쇼핑몰이 주는 이미지를 '펫셔리'란 말로 표현하고 싶다. '펫셔리'란 단어가 '사치'보다는 '우아함'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이곳 강아지숲 쇼핑몰에 들어오니,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이 대우받는다는 생각과 함께 관람객인 나 역시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닌 자연스러움과 '우아함'에서 배어 나오는 진정한 '펫셔리'가 아닐까!
강아지숲은 4층의 '강아지숲 동산'과 이곳 1층의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반려견 동반이 제한된다. 대신 1층에 '강아지 대기실'이 있어, 실내를 관람하는 동안 반려견이 쉬면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1층 로비와 쇼핑몰을 둘러보고, 쇼핑몰 옆으로 난 문을 나서니 높다란 계단과 포토존이 보인다. 계단은 실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강아지숲 동산'으로 연결되어 있고, 포토존에는 한껏 귀여움을 뽐내고 있는 댕댕이들과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는 보호자들이 있다.
오후에 도착해 '2021 WAO 국가대표 선발전'을 관람하고, 강아지숲 내부를 살펴봤다. 강아지숲 안내 팜플렛을 살펴보니, 오후에 강아지숲 박물관에서만 움직였다. 그런데 이 강아지숲 박물관은 넓은 '강아지숲 테마파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강아지숲 연못, '카페, 가을', 강아지숲 산책로, '카페, 겨울', 강아지숲 작은 운동장, 강아지숲 큰 운동장... 산책로를 따라 아직 볼거리가 많이 남았다. '3년 전에 봤던 그곳이 이렇게도 많이 변했구나'...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강아지숲의 다른 공간을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주차장쪽으로 향한다.
포토존에서 시작해 주차장으로 오면서 강아지숲 박물관을 사진에 담는데, 전체 모습을 사진 한 장에 담기 힘들 정도로 '강아지숲'은 크고 웅장했다.
오늘 강아지숲에 들려 어질리티 대회도 관람하고, 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콘텐츠와 콘텐츠를 표현하고 있는 최신 과학 기술들도 만나고, 작품 전시회, 그리고 진정한 '펫셔리'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쇼핑몰도 관찰했다.
독스포츠, 콘텐츠, 동물아트, 펫비즈니스... 강아지숲 속에는 수많은 보석들이 숨어 있었다. 이 보석들을 보니 "우리 대한민국에도 이런 반려동물 문화가 있다"라고 세계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진다.
사단법인 동물과사람이 만들어가는 반려동물 문화를 오래전부터 흠모해왔는데, 오늘 이렇게 강아지숲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강아지숲은 세계인들 뿐 아니라, 반려인이라면 꼭 한 번은 다녀가야 할 곳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로 탁상공론하는 이해 관계자들 역시 이곳을 다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책 입안자, 동물권, 펫산업 관계자, 수의사, 캣맘, 캣대디, 독스포츠 동호인들이...
강아지숲을 찾는 관람객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강아지숲을 바라볼 것이다. 그렇기에 강아지숲은 수많은 모습으로 해석되고 이해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국내 최대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 이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궁금하다. 춘천 강아지숲 테마파크,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