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길고양이를 위해, 13일(토) 길고양이 겨울집 50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서초구는 기존에 설치한 겨울집 150개를 포함하여, 총 200개의 '서초 길고양이 겨울집'을 운영해 길고양이가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한파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길고양이 겨울집 마련 사업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8년에 서초구에서 진행한 사업으로, 지역주민 및 캣맘봉사자와 함께 만들기 행사를 통해 마련해왔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였고, 올해는 일상적 단계 회복에 맞게 최소한의 인원으로 사전 작업을 하여 설치하는 행사로 변경하여 진행한다.
올해 추가 설치될 길고양이 겨울집은 가로 60㎝ㆍ세로 40㎝ㆍ높이 40㎝ 크기의 검정색 리빙박스 옆면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 입구를 만들고, 바닥과 벽면 등 내부 전체에 두꺼운 단열시트를 붙이고 아세테이트지로 문을 만들어 길고양이들이 매서운 한파를 견딜 수 있게끔 제작된다. 또 겨울집에 안내문도 부착하여 임의로 이동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없도록 관리하며, 겨울이 지나면 자체 수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캣맘 모임에서도 담요 50개를 기부하고, 반려동물 사료 기업인 '두나펫'에서 고양이 사료[에인절 스캣] 50포(총 100kg, 2㎏/포)를 후원하는 등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도움의 손길도 있었다.
서초구는 지난 10월 설치한 '길고양이 급식소' 36개소와 함께, '길고양이 겨울집'을 통해 연말ㆍ연초 등 겨울철 영하권 추위로부터 길고양이들의 동사를 예방한 이후 내년 2월부터 중성화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서초구는 올해 77명의 길고양이 중성화 자원봉사자를 구성해 운영하며,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에 있어 서울시 자치구 최상위권의 실적을 내왔다. 또 길고양이뿐 아니라 동물보호조례 제정, 서초구동물복지위원회 운영, 유기견 입양ㆍ교육기관인 서초동물사랑센터 개소 및 운영,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위촉 및 운영 등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조병건 일자리경제과장은 "서초구 길고양이 겨울집 설치를 통해,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주민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반려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