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에 가면 전원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애견동반카페 '라미'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좋은 친구들'이란 뜻의 '라미'는 그야말로 좋은 친구들과 함께 가기 안성맞춤인 카페이다.
라미에서 좋은 친구 '일거수일투족 공방'의 정진국 대표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갈매 카페 '라미'로 향한다.
"이곳은 저희 반려견 단추, 봉구랑 산책하는 길에 만난 카페입니다"라며 라미를 소개했었는데, 시골로 귀촌한 정 대표의 서울 방문길에 이곳 라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넓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풍의 아름다움을 지닌 라미... 좋은 친구를 만나기엔 정말 최적의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돌로 된 작은 벽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돌이 주는 자연적인 색감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 은은한 멋이 담겨있는 듯 느껴진다.
라미의 카운터, 카페 내부의 초록 식물, 그리고 창문 너머 보이는 아파트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갈매... 갈매와의 추억은 '1992년'으로 나를 안내한다. 당시에는 이곳을 '갈매리'라고 불렀다. 강산이 세 번 바뀐 지금, 갈매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생겼고, 의정부와 포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20대 청년이 중년이 되는 동안, 이곳 갈매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갈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이곳 황정 대표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는데, 황 대표는 내가 객지로 다닌 시간만큼을 이곳 갈매에서 생활했다고 이야기해 준다.
객지로 다닐 때면 사실 한 곳에 터를 잡고 오래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역으로 '이런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렇게 멋지게 카페를 꾸미고 운영하는 황 대표의 모습을 내가 더 부러워하는 것 같다.
황 대표의 안내를 받아 작업실을 구경한다.
작업실에 들어서니 고양이 두 마리가 의자에 앉아있는데, 이름이 '라미'와 '부비'다. 라미가 엄마고 부비가 딸인데, 엄마보다 덩치도 큰 2살 된 부비가 한시도 라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황 대표의 작업실에는 손수 만든 꽃차가 있고,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 기계도 놓여 있다. "가을은 국화가 제 격이죠"라고 말하는 황 대는 직접 가꾼 국화로 꽃차를 만들고 있었다.
카페 중앙 전시대에는 일거수일투족 공방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최소 1주일이 소요된다는 도마와 트레이, 정성 가득담긴 작품들이 라미의 세련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놓여 있다.
황 대표의 작업실과 카페 실내를 둘러보고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친다. 라미의 실외 풍경을 언제 담을까 고민했는데, 지금이 바로 찬스다.
'아하, 햇살도 아주 잠깐이다.' 그래도 단풍을 배경으로 웅장한 모습을 한껏 뽐내는 라미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기쁘다.
평일이었지만 라미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와서 정 대표의 반려견 '단추'와 '봉구'는 함께 오지 않았다. 함께 왔더라면, 라미를 자기 집인 것처럼 활보하고 다녔을 녀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라미 외부 풍경을 촬영하고 실내로 들어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라미가 나와서 반겨준다. 부비는 잠시 밖으로 바람쐬러 나간 모양이다.
구리 갈매 좋은 친구들, 라미는 갈매의 숨은 보석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전원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이곳 라미와는 달리,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고층의 아파트가 있고,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이 있다.
단추와 봉구가 산책하다 만난 카페 '라미'... 좋은 친구들과 차와 커피를 마시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구리 갈매 애견동반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