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가면 나비와 곤충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은 바로 '나비나라박물관'.
4층으로 된 광문각빌딩은 1층부터 3층까지가 박물관이고, 4층은 박물관 운영사인 광문각출판사의 사무실이 있다. 나비나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 휴무이다.
파주 애견동반카페 '세인트린느'에 방문했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박물관이 있다. 세인트린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비박물관은 어떤 곳일지 궁금해 안으로 들어간다.
나비박물관 1층 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되는 공간으로, 나비와 곤충을 주제로 한 도자기 ㆍ공예작품, 굿즈 등이 전시되어 있고, 석고방향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전시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책장 속으로 날아든 나비' 기획전을 볼 수 있다.
기획전에 대한 내용은 입구에 게시된 설명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장 속으로 날아든 나비'에서는 200여 권 이상의 곤충 도서를 전시하고 있으며, 월별로 학예사가 추천하는 도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곤충 북큐레이션(Book Curation) 기획 전시입니다.
지구상에서 제일 작지만 위대한 존재인 곤충을 통해 생명의 경외심을 느끼고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곤충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좌측편에 '감상평 이벤트'를 볼 수 있고, 안쪽에는 곤충 관련 도서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향한다. 2층으로 올라갈 때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2층 입구에 도착하면 '나비나라박물관을 즐기는 방법 - 2층'이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는데, 2층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의 곤충들 | 환상의 나비 여행 | 한국의 나비 | 세계의 나비 | 숨은 곤충 찾기 - 자연을 닮은 곤충 | 곤충 학습 여행 | 귀 기울여 들어요 곤충의 소리 | 벅스 라이프 - 풍뎅이의 일생, 디오라마 | 고마운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님 | 곤충으로 보는 우리 세상 | 나비 디자인 포토존
버튼을 누르면 곤충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기울여 들어요 곤충의 소리'.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를 듣다니... 색다른 체험이다.
'골리앗'이라는 풍뎅이의 일생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코너 '벅스라이프'를 둘러본다. 어른인 내가 봐도 풍뎅이 골리앗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린이들이 '벅스라이프'를 본다면 보는 재미와 함께 곤충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벅스라이프는 스토리텔링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면서 진행되는데, 각 스토리에는 글과 함께 아래쪽에 시각 자료가 놓여있어 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층 전시실을 한 바퀴 둘러보면, 나비와 곤충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릴 것 같다. "나비가 궁금하다면, 이곳 나비나라박물관에 꼭 들려보기 바란다."
박물관 3층에는 환경부 지정 '우수환경도서 100선'이 9월 30일(목)부터 11월 30일(화)까지 전시되고 있다.
3층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몇 마리일까요?
친구들, 나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위험에 빠진 나비들의 종류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나비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볼까요?
3층 전시실에는 환경 관련 도서가 전시되어 있고, 벽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친환경 등에 대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어린이들 정서에 어울리는 밝고 환한 색상으로 전시실이 꾸며져 있고, 초록의 나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퍼즐 등이 보인다.
벽에 있는 포스터 중에는 '재생 종이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그레이프랩', '장난감을 재활용하는 트루'에 대한 내용이 있다.
나비나라박물관... 1층과 2층을 관람한 어린이들은 자연스레 이곳 3층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자연, 그리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3층 공간은 어린이들이 앉아서 책도 읽고, 영상도 시청하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배경과 넓은 공간에서 어린이들은 자연과 환경, 그리고 동물과 공존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우고 느낄 것이다.
1층부터 3층까지 관람하고 박물관을 나서려는데, 직원분이 '포츈 쿠키'를 하나 건네준다.
"이 쿠키는 '우수환경도서 100선 팜플렛 안쪽에 있는 그림에 색칠을 하면 하나씩 나눠주는 거에요. 오늘은 특별히 선물로 하나 드릴게요"라며 "쿠기를 반으로 잘라보면 안에 작은 쪽지가 있을거에요. 어떤 내용인지는 집에 가셔서 확인해보세요"라고 쿠키를 설명한다.
어떤 내용일까? 집에 와서 쿠키를 반으로 잘라본다.
우리의 지구! 우리의 자연!
작은 실천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행운의 '포츈 쿠키'. 우수환경도서 100선의 팜플랫 속 해님처럼 절로 나를 미소짓게 한다. '이런 느낌 아마 어린이들도 똑같이 느끼겠지!'
나비에 대한 이야기, 풀벌레 울음소리,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고, 듣고, 볼 수 있었던 시간... 바로 파주 나비나라곤충박물관에서 보낸 10월 어느날의 가을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