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목)부터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를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등 4개 도시에서 제10회 스페인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인천은 영화공간주안에서 9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제10회 스페인영화제에는 개막작인 '차터'를 포함해 총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2019년 제8회 스페인영화제에서 '몽키'를 관람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를 방문했다.
영화 예매는 아트하우스 모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입장이 이루어졌으며, 상영관 내 좌석 역시 거리두기를 고려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했다.
일요일 오후에 상영되는 '캣워크'를 예약하고, 매표소에 도착해서는 입장권과 교환 후 상영관에 들어갔다.
제8회 스웨덴영화제에서 영화 시작 전 출품작들의 트레일러가 소개된 데 비해, 올해 영화제에서는 스웨덴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었다.
영상을 통해 '스톡홀름 단위 인구당 유니콘 기업 수,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 '성소수자의 권리는 인권', '80% 이상의 스웨덴 여성과 남성 노동시장 적극 참여', '부모가 동등하게 사용하는 480일의 육아휴직' 등 스웨덴의 경제, 문화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스웨덴 소개영상이 끝나고, 영화 캣워크가 상영되었다. 스웨덴 영화 '캣워크'는 장애인들이 주변 환경을 극복하고 패션쇼인 '캣워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일련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캣워크
2020 / 컬러 / 9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각자의 개성으로 환상적인 무대가 탄생할 거예요"
패션모델이 되고 싶은 엠마는 페르 요한손과 글라다 후디크 극장에 도움을 요청한다. 패션모델은 대부분 사람에게 이루기 힘든 꿈이다. 특히 장애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평범하지 않은 모델들이 함께 모여 놀라운 여정을 시작한다.
패션모델이 꿈인 엠마, 하지만 엠마는 간질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엠마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페르 요한손이라는 기획자에게 편지를 보내고, 요한손은 엠마를 찾아가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돕겠다"고 말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스웨덴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장애인 엠마의 꿈은, 요한손을 비롯한 글라다 후디크 극장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결실을 맺게된다.
엠마를 비롯해 다섯 명의 장애인들은 패션쇼 6개월 전부터 함께 모여 패션쇼를 연습하고, 드디어 그들의 꿈은 뉴욕의 한 무대에서 독창적인 패션쇼로 태어난다.
다섯 명의 예비 모델이 함께 모여 연습을 시작하는, 패션쇼 6개월 전... 기획자 요한손은 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팀웍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함께 스웨덴의 설경으로 나간다.
그리고 이들은 다 함께 스웨덴의 설경 위에서 개썰매를 탄다. 한 번도 개썰매를 타보지 않은 '이다'라는 이름의 엠마의 친구, 그녀는 개썰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으나, 동료들과 함께 하며 두려움을 극복한다.
필자는 스웨덴의 설경 위에서 펼쳐지는 개썰매의 질주를 유심히 봤다. 10마리의 개들이 끄는 개썰매...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다'가 마치 필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마치 필자가 개썰매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다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환하게 웃는 순간, 마치 필자 역시 함께 개썰매를 탄 후 활짝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처음부터 웅장하게 들려오는 음악은 매 순간마다 감동을 더해주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Dreams Come True", 영화 캣워크의 엠마를 중심으로 한 다섯 명의 장애인, 그리고 이들을 돕는 사람들. 스웨덴의 어느 한 작은 도시에 사는 장애인 엠마의 꿈에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뉴욕을, 그리고 장애인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점령했다.
스웨덴 문화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장애'라고 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에 질문을 던지고, 세심한 관찰과 표현력으로 제작한 영화, 바로 '캣워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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