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아카데미?
의정부 녹양동에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가 있다. '아카데미?' 애견훈련소나 애견호텔, 애견유치원은 들어봤어도 애견 아카데미라는 말은 못들어봤을 것이다.
필자는 이곳 사이아도그를 평범한 훈련소나 호텔, 유치원 등으로 부르기 보다는 '아카데미'라는 말로 부르고 싶다. '아카데미'는 '(특수분야의) 학교'라는 뜻의 명사이다. 필자는 "Why?"에 대한 답을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란 제목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의정부 인근 동두천의 기온이 35℃를 기록한 무더운 날이었다. 어제와 확연히 달라진 기온임에도... 몰랐다. 이렇게 더울줄은!
7월 20일(화), 무더위를 실감케하는 폭염의 날씨 속에 의정부 녹양동에 위치한 '사이아도그'를 방문했는데, 의정부문화재단 '100만원 실험실' 마니또분도 함께 해 도움을 주셨다.
송수지 대표와 송도일 훈련소장
사이아도그와는 온라인을 통해 예전부터 교류를 했었다. 사이아도그의 송수지 대표는 국내 최연소 핸들러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 애견분야에 입문했다. 필자는 송 대표에 대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접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사이아도그의 송도일 훈련소장도 알게 되었다.
20대 초반의 송 대표는 8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애견협회 도그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연소 핸들러에 이어 최연소 심사위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송도일 훈련소장은 애견협회 훈련사이자 클리커전문가 자격증, 애견협회 심사위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애견훈련이나 도그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정도 소개만 들어도 사이아도그의 송 대표와 훈련소장의 내공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것 같다... 그야말로 이 두 분은 애견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다.
국내 애견문화를 이끌어온 단체 가운데 하나가 '한국애견협회'이다. 그리고 이 협회는 브리딩, 핸들링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도그쇼 심사위원'이라고 하면, 내로라하는 이 분야 전문가들 역시 인정하는 최고의 권위자인 것이다.
필자는 송 훈련소장 함께 애견훈련, 도그쇼, 독스포츠, 동물교감치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오랜시간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필자 역시 이런 대화의 기회를 갖게되어 영광이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송 훈련소장께 프리스비 시범을 요청했고 송 훈련소장은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시범을 보인 보더콜리 중 한 마리의 이름이 '인턴'이에요, 그래서 항상 비정규직이죠. 하하" 송 훈련소장이 멋진 시범을 보인 보더콜리 인턴이를 재미있게 소개해준다.
노력과 열정이... 상처로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다. 송 대표와 훈련소장는 부녀사이라는 걸. 야호펫을 통해 소개한 바 있듯, 일본에 독스포츠 명가 '히라이' 가족이 있다면, 거기에 견줄만한 우리 대한민국의 가족으로 '사이아도그'가 있다.
필자는 송 훈련소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 1년 여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듣게 되었다.
애견분야를 아는 분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가족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터인데... 필자 생각에 송 훈련소장은 굳이 이런 부분을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
사이아도그는 처음 이곳에서 '스터디 애견카페'를 운영했다. 무료로 애견훈련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애견훈련을 교육해준 것이다. 하지만 '무료'라는 말이 '실력없음'처럼 들렸던 것일까? 송 대표와 훈련소장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었다고 한다.
예약을 하고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당일날 예약한 사람들이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애견훈련에 대한 사이아도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애견카페를 운영하며 애견호텔과 애견유치원을 병행하는데, 위탁한 반려견을 유기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애견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사이아도그' 활용 설명서
몰랐었다, 지난 1년 여간 사이아도그가 마음에 상처받고 아파했을 시간들을...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누군가가 '사이아도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공익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이아도그의 송수지 대표와 송도일 훈련소장은 국내 애견분야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다. 지역의 애견문화 확산을 위해 무료 애견훈련 교육 등을 진행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었다.
필자가 의정부문화재단의 '100만원 실험실'에 참가하여 '의정부 반려동물 지도'에 대한 내용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의정부의 반려동물 문화 수준이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의정부에는 애견카페 뿐 아니라 애견동반카페, 애견동반식당이 여러 곳 있고, 이는 필자가 전국을 다니며 살펴본 타 지역 업체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는 다시말해 그만큼 반려인구가 많고,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필자는 의정부에서 어떤 콘서트보다 멋진 '반려동물 콘서트' 소식을 접했고, 재개발지역의 동물들에 대한 관심도 볼 수 있었다. 서울이나 경기권의 다른 도시에서 똑같은 내용을 다뤘다면, 네이버 검색페이지의 '반려동물' 키워드를 온통 가득 채웠을 내용들이다.
필자는 이런 의정부의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확대하고 대변할 수 있는 구심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의 후보로 '사이아도그'를 추천한다.
필자는 '사이아도그'를 애견훈련소나 애견호텔, 애견유치원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건 사이아도그를 그냥 보통의 명사처럼 부르기에는 그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곳을 '사이아도그' 애견 아카데미라고 부르고자 한다.
사이아도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두 가지 예를 소개한다.
- 독스포츠 소개 및 체험교육 :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스포츠를 소개하고 체험교육 진행...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질리티를 하고 프리스비를 한다면, 의정부는 '독스포츠' 도시로 유명세를 타게 될 것이다. 더불어 관련 시설의 발전은 물론, 실력을 갖춘 청소년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동물교감치유 봉사활동 : 동물매개 치료견과 함께 요양원, 병원 등을 방문하여 어르신들과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 국내 언론은 앞다투어 의정부의 동물교감치유 활동을 보도하게 될 것이다. 사이아도그에서 이런 활동을 교육하고,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관련 전문가를 양성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제공의 사례가 될 것이다.
아래 영상은 필자가 직접 프리스비를 체험하는 영상이다.
원반던지기는 해봤지만, 파트너견이 직접 필자의 가슴을 차고 날아올라 던져진 건반을 캐치하는 건 못해봤기에 송 훈련소장에게 체험을 부탁했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할 수 있는 것이 독스포츠이다. 필자가 평소 해보고 싶었던 동작을 직접 체험해보니 역시 기분 업이다. 생각해보라! 영상 속 주인공이 청소년이라면, 청소년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지를!
다른 지역이라면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독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결코 체험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의정부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바로 '사이아도그'를 활용해서 말이다.
애견 아카데미 '사이아도그'... 단순히 애견훈련만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 애견문화 발전과 확산을 위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자가 준비되어 있다. 필자는 그 가운데 일부 '활용 설명서'를 제시했다. 이 글이 의정부를 최고의 반려동물 문화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전해져, 문화도시 의정부에 걸맞는 '반려동물 문화도시'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