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취제거백신 공급사업, 새끼 돼지 고환의 외과적 제거 대신 백신 접종으로 전환 목적
- 대한수의사회장, “동물복지 향상과 한돈업계의 ESG 정착에 도움 줄 듯”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생명공학기업 옵티팜(대표이사 한성준, 김현일), 조에티스(구 화이자동물약품, 대표이사 이윤경)와 동물복지향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MOU는 동물복지를 고려해 웅취제거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의 절반은 수퇘지인데, 수퇘지는 태어난 지 일주일 이내 중성화가 이루어져야 수퇘지 특유의 냄새(웅취)를 차단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대부분의 농장은 웅취감소를 위해 새끼 돼지의 고환을 외과적 제거 방법을 실시하는데, 이를 백신 사용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대한수의사회, 조에티스, 옵티팜이 동물복지향상, 백신 공급, 국내 유통 등 각각 역할을 맡기로 했다.
현재 대세로 자리잡은 외형적 제거 방법은 감염에 취약해 폐사율이 증가하며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고통, 통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월부터 고환제거 전에 반드시 마취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환제거를 지양하고 관련 백신 사용을 권고하는 등 장기적으로 동물복지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 시행해 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이번 MOU는 한돈업계의 동물복지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동시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웅취제거백신은 한국과 사육규모가 비슷한 태국과 캐나다에서 각국당 연간 약200억원 정도 팔리며 매년 2배 이상으로 그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