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과 소요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 분이 계시다. 오늘도 소요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요산의 아름다움과 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하는 사람… 바로 동두천 문화관광해설사(이하 ‘해설사’) 장면수씨이다.
올해 75세인 장면수 해설사는 10여년 전 동두천으로 이사를 왔고, 9년 전부터 문화관광해설사를 하고 있다. 4마리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수 해설사는 지난 2020년 소요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한 ‘우측보행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글에서는 소요산 지킴이와 대화를 나누었던 '우측보행 캠페인'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캠페인을 준비하게 된 계기…
“등산객들, 특히 노인분들의 경우, 우측보행을 하지 않아 서로 부딪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측보행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지키지 않으시는 분이 계셔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노령의 분들은 자칫 부딪히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어떻게 하면 우측보행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캠페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소요산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철로 이동이 가능하고, 산세가 높지않아 평소 노인분들이 많이 찾으신다고 한다. 산책 겸 등산코스도 그리 길지않아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 소요산!… 기자가 방문한 날, 장면수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등산로를 바라보니, 과연 많은 분들이 길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이동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핸드폰을 보면서 걷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캠페인?
“말로 하는 홍보보다는 들으시는 분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면서 아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반려견을 이용해 홍보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측보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화하기 위한 홍보의 방법으로 ‘반려견’을 생각했다고 소요산 지킴이는 말한다.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는지?
“예, 동두천에 사는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데리고 함께 산을 등산하면서 홍보하는 것입니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우측보행에 표시된 조끼를 입고 걷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노인분들도 아시게 될 것 같습니다.”
“동두천에 미군부대가 있는데, 함께 동참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면, 더 큰 홍보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동두천에는 미군부대가 있구나. 그래서 이곳 동두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높다"라고 장면수 해설사는 설명한다. 동두천 반려인들과 미군 장병들이 함께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자연스레 ‘우측보행’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시행은 안되었지만,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많은 사람들이 소요산을 찾는다고 한다.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면서 느꼈던 안전에 대한 부분과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나, ‘반려견과 함께하는 우측보행 캠페인’이 탄생한 것 같다.
“개가 우측보행하는 모습을 보고도 우측보행을 안한다면, 개만도 못한 사람이 되는거죠!”라며 크게 웃으시는 장면수 해설사… 그 호탕한 웃음이 소요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반려견과 함께 등산하는 사람들… 소요산에서 만나는 색다른 풍경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