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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보험 산업의 변신, 美 '인슈어테크' 주목

 

  • 보험+기술의 조합 인슈어테크에 투자 증가
  • 미국의 주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수십억 달러 투자유치에 상장까지 파죽지세

 

떠오르는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전체 보험산업의 가치 사슬에서 비용 절감, 효율성 및 생산성을 극대화해 보험 산업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일컫는다. 넓게는 금융과 관련한 기술을 일컫는 ‘핀테크’의 분야에 속하지만, 구체적으로 보험 산업을 타깃하여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코로나19와 인슈어테크

 

인슈어테크는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보험 상품 판매 및 청구 절차를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Qualiket Research는 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은 2019년 54억 8000만 달러 규모였으나 2027년에는 연평균 10.25% 성장해 118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이 야기한 엄청난 경제 손실에도 불구하고 2020년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 인슈어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약 22억 달러로 견고한 성장을 보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018년의 연간 투자금액과 맞먹는 실적을 보여주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미국 전역의 셧다운으로 인해 투자 자체가 감소했음에도, 이 시기에 Venture Scanner에서 추적한 투자 자금의 75%가 인슈어테크에 투자되었다.

 

 

미국 인슈어테크 투자 현황 (단위: US$ 백만), 자료: Delotte.com/us

 

 

인슈어테크 주요 분야와 기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기존의 보험회사와 상생하기도, 경쟁사가 되기도 한다. 인슈어테크는 상품 개발부터 보험금 청구 및 수금, 브로커 및 에이전트 관리, AI 고객 상담, 마이크로보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인슈어테크 적용 분야, 자료: 금융감독원(2018.5.)

 

이를 위해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보안/분석, AI,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기술이 인슈어테크에 활용되고 있다. Deloitte Insight에서 발간한 2021년 보험산업 전망(2021 Insurance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 회사들은 가장 많이 기술 투자를 늘릴 분야로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딩 컴퓨터 분야에서는 각각 18%, 17%가 기술투자를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데이터 보안, 데이터분석, AI, 블록체인 등 기타 기술에 대해서는 12~13%가 상당히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전 기술 분야에 있어 과거보다 투자를 대폭 줄일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한자리수에 그쳐, 보험 산업에서의 기술 투자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술 분야별 보험 업계의 투자 전망, 자료: Deloitte Insight

 

 

미국의 주요 인슈어테크 기업

 

1) 레모네이드

레모네이드는 2015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되었으며 현재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인슈어테크의 선두 기업이다. 레모네이드는 주택보험, 자동차보험, 반려동물 보험, 생명 보험 등 다방면의 보험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데, 판매 에이전트 없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영업을 함으로써 효율성을 증대시켜 타 보험사보다 평균 68% 저렴한 가격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고객이 사고가 났을 때 모바일 앱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3초만에 보험금을 지급해 보험료 처리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모네이드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1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의 70%가 35세 미만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기술 사용에 능숙한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레모네이드는 보험 가입시 고객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은 비영리 조직을 선택하게 하고 각 고객이 선택한 비영리 조직에 수익의 일부를 매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7월 나스닥에 상장하였는데, 상장 첫날 주가가 2배로 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레모네이드와 타 보험사의 가격 비교

 

2) Bestow

Bestow는 2016년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창립된 디지털 생명보험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100% 온라인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10년, 20년 또는 30년 장기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미국에서 기존 생명 보험사를 통해 장기 보험에 가입하려면 평균 3-6주가 소요되며, 건강 검진 결과부터 보험사의 끝없는 자료 요청을 모두 헤쳐 나가야했다. 가입 절차의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중도에 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Bestow는 생명 보험 가입 절차를 디지털화 시켜 고객이 사회보장번호, 과거 병력, 라이프 스타일 등 몇 가지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보험 가입 가능 여부와 예상 보험료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20대-30대의 젊은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Bestow는 보험 가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와 정보 처리 비용을 절감해 타 보험사보다 더 높은 보장액을 제시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혁신적인 데이터 처리 기술을 도입한 결과 Bestow는 창업 5년만에 누적 1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특히 2020년 한해 동안 총 1억2000만 달러의 시리즈 B, C 투자를 연달아 유치하며 인슈어테크 분야의 신성 기업으로 떠올랐다. Bestow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생명 보험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간편하고 빠르게 보험 가입을 처리할 수 있는 자사의 API를 기존의 보험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Bestow와 타 보험사의 보장액(Coverage) 비교, 자료: bestow.com

 

3) Mestromile

Metromile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자동차 보험 분야의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현재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저지, 오레곤, 펜실베니아, 워싱턴 등 8개 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일괄적인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존 자동차 보험과는 달리 ‘마일당 요금제’를 도입하여 개개인의 운전 습관에 맞춘 보험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일당 요금 산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Metromile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17일간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을 하면 애플리케이션이 고객의 운전 습관과 운전 거리 등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정확한 보험 견적을 내주는 방식이다.

 

Metromile에 따르면 기존의 자동차 보험을 이용하는 약 65%의 운전자가 과도한 보험료를 내고 있으며, ‘마일당 요금제’를 통해 약 47%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Metromile사는 2020년 9월 미국의 완성차 생산기업 Ford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이전보다 자동차를 덜 쓰는 소비자들이 보험 비용을 절약하도록 돕기 위해 Ford사가 새로운 차량의 구매자들에게 Metromile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이 파트너십의 골자다. Ford 차량의 주행 거리계가 자동으로 Metromile 소프트웨어에 연결되어 Ford 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Metromile의 저렴한 보험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Metromile은 누적 2억9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1년 2월 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타 보험사 대비 Metromile의 보험료 절감 효과(주행거리 기준), 자료: Oliver Wyman

 

시사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전통적인 보험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 놓고 있다. 전통적인 보험 산업들이 덩치 큰 공룡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다면, 디지털 기술들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인슈어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스타트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 정보 플랫폼 Pitchbook은 2021년 5월 발간한 ‘2021년 떠오르는 신기술: 인슈어테크(2021 Emerging Tech: Insurtech)’ 보고서를 통해 보험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진단하며, 인슈어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의 관심이 향후 몇 년 동안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Pitchbook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분야의 벤처캐피탈 투자는 2016년 250건에서 2020년 441건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뉴욕에 소재한 기술 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기업 V사의 B파트너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슈어테크 분야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인슈어테크 기업이 어떻게 기존의 보험 가치 사슬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와 어떻게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해 나갈지가 투자 결정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의 약진을 기대해본다.

 

* 자료: Qualiket Research, Delotte.com, 금융감독원, lemonade.com, bestow.com, Oliver Wyman, Pitchbook,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출처]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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