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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노령견과 항산화제, 영양제 그리고 면역 증강제

by 야호펫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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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진만

 

노령견을 위해서는 면역증강제 선택이 도움이 된다

 

​사실 많은 반려동물 제품 회사들이 면역제품을 개발했을 때, 주된 소비 계층은 노령견을 키우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실 노령견이 아니라면 아픈 개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고 아프지 않고 정상이라면 굳이 면역증강제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인데, 도대체 어떤 면역이 약해지는가는 대부분 사람들이 모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가장 큰 변화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Th1 면역이 약해지고 Th2 면역은 그다지 약해지지 않는다.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다시 아토피나 천식이 더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면역이 어디가 약해지는가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선천성 면역이 약해지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면역이 시작되는 것이 선천성 면역이고, 적응면역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Th2 면역으로 연결이 더 쉬워진다는 점에서 이것은 어떤 의미로는 감염성 질병에 무척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메가-3가 면역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몸 안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만성염증이 점차 심해진다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조금씩 조금씩 장기가 늙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막을 방법이 마땅한 것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염증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을 섭취하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메가-3이다. 그런데 오메가-3는 염증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염증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면역을 낮추는 물질이다.

 

간단히 말해서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은 모두 면역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오메가-3가 면역을 높인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감염의 위험이 있을 때는 잠시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면역증강제를 같이 섭취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주변에 감염이 증가할 때 섭취를 삼가야 하는 음식의 또 하나가 커큐민이다.

 

커큐민은 강황의 주성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울금에서 추출할 수는 있지만 울금에는 많은 양이 들어있지 않아서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않고 인도의 모래밭에서 재배한 강황에 비해서 울금은 수확 후 쉽게 상하기 때문에 좋은 회사의 제품만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강황 가루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특이한 것은 식품소재 전시회를 나가보면 의외로 인도 사람들이 강황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그냥 강황은 양념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약간 놀라운 반응인데, 강황은 면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특이한 물질이다. 강황 가루만 가지고 뭔가 실험을 하면 잘 나오는데, 막상 정제해서 순수한 커큐민으로 실험하면 결과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최근에는 강황으로 연구한 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강황이 전혀 효과가 없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도에서도 식중독이 퍼질 경우에는 강황을 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강황은 몸의 저항력을 억눌러 놓는 것이라서 감염에 더욱 취약해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라면, 감염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먹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불편한 사실은 면역증강제와 강황이 과연 적절한 조합인지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강황보다는 면역증강제가 더 필요한 상황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가 어려운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 결과가 서로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근거 있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것은 사람들이 관찰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노령견의 치매에는 특효약이 없다

 

​노령견이 되면 여러 가지 질병이 걸릴 수가 있다, 가장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의 하나는 바로 치매이다. 일단 치매는 일반적으로는 암보다 늦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신경계가 노화되어 발생한다. 보통 잘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속에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물질이 축적되는데 이 물질 자체가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서 이 물질을 근본적으로 없앤다고 해서 더 건강하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평상시에 아밀로이드베타는 도대체 어떻게 제거되는가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면역세포가 제거한다. 뇌에는 이름도 복잡한 미세아교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신경과 신경을 연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세포는 기본적으로 면역세포이며, 면역세포라면 주변의 문제가 된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세야교세포는 뇌발달 과정에서 신경세포에서 잘 안 쓰는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미세아교세포가 일반신경세포도 제거할 경우에는 신경세포가 줄어들어 치매가 온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미세아교세포가 나쁜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면역세포가 오작동하는 이유가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타깝게도 이러한 내용은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염증을 줄이면 치매가 개선될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치매와 항산화제도 가능성이 꽤 좋은 조합이기는 하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려동물 수의사의 한명인 니콜라스 도드맨은 치매를 치료하는 물질을 하나 연구했는데, 그 물질은 항산화제였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의 저서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사례가 다른 연구에서는 그렇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치매는 특효약이 없다. 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항산화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항산화제의 연구가 비타민 C의 연구에서 시작되었고, 노벨상을 2번이나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천재 과학자가 주장했지만, 그는 워낙 성격이 개방적이라서 잡히는 대로 주장하고 자기 주장을 과대포장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실험결과에는 엄격했다. 그러므로 그의 주장이 당시로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까지 그가 남긴 비타민 C에 대한 유산은 사실 과학적으로는 흑역사라고 할만하다. 더군다나, 개와 고양이는 스스로 비타민 C를 합성할 수 있는 동물이라서 사람과 다르다.

 

 

암에는 항산화제 금해야 한다

 

​항산화제의 특징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암에 걸렸을 경우에는 안 먹이는 것이 낫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이미 거의 확실하게 증명된 것이다. 항산화제는 암에 걸리기 전에는 먹는 것이 그나마 효과가 있지만, 암에 걸린 다음에는 오히려 안 좋다. 그 이유는 암세포의 상당수가 산화환원에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항산화제를 먹으면 암세포만 성장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암과 관련되어 항산화제가 나쁘다는 보고는 이미 많았지만 한 가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대개 담배를 피면 비타민 C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비타민 C를 섭취할 경우,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항산화제에 대해서는 한 가지 특이한 경향이 있는데, 임상 연구자들이 열심히 조사해서 논문을 발표해서 항산화제가 그렇게 효과가 없다고 발표하면, 그것보다 수 십배가 많은 얼치기 연구자들에 의해서 다시 비타민 C가 효과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문의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아직도 과량의 항산화제가 몸에 좋은 줄 안다. 항산화제는 음식으로 적당히 먹는 수준이 좋고 피로하거나 몸이 안 좋을 때는 먹으면 좋을 수가 있지만 평상시에도 계속 섭취할 만큼 중요한 제품이 아니다.

 

 

노령견에게 면역 증강제가 최선

 

치매라고 다르겠는가? 치매라고 무조건 항산화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제 다시 정리해보면, 노령견들에게 먹일 수 있는 영양제는 크게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들, 항산화제, 그리고 면역증강제가 있다. 이들 중에서 그나마 치매 이론과 노령견의 다른 질병을 생각해서 안전하게 먹일 수 있는 것은 면역증강제뿐이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면역증강제를 먹일 경우, 항산화제나, 염증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면역증강제를 빼고 먹인다면, 그 결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며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어차피 노령 동물이 되면 무엇보다 관절염이 가장 큰 문제이고, 잠만 자는 것을 가지고 평온한 하루가 지나가고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사진으로나 남기면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다. 개들은 무엇보다 달리기 위해서 태어난 동물이다. 개를 달리지 못하게 했을 때는 많은 정신적인 행동학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개가 잠만 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은 맞지만, 그래도 좀 나은 하루를 보내게 해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우선 심장도 약해졌고, 관절도 약해졌고, 신장도 약해지고, 피부도 약해졌고, 밖에서 질병을 옮겨올 가능성도 많은데, 그것 하나 하나 다 영양제로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이며 손쉬운 방법은 면역증강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출처] 월간 펫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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