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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작이 반, 애니펫쇼 in 수원 어질리티 대회

  • 독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첫 시도, 반려인들의 반응은 미미
  • 펫박람회 참가 셀러를 위한 대책 필요

 

애니펫쇼 어질리티 대회 모습

 

4월 9일(금)부터 11일(일) 3일간 수원메쎄에서 애니펫쇼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MBC 에브리원 '달려라 댕댕이'에 출연 중인 연예인팀이 참가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독스포츠와 박람회가 콜라보를 이뤄 진행된 애니펫쇼 in 수원.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옛말처럼 독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목표로 했던 애니펫쇼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어질리티 대회 중심역할을 한 이지훈 어질리티스쿨

 

기자는 애니펫쇼가 열리는 수원메쎄를 10일 토요일에 방문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왕복 4시간이 소요되었다. 다행히 토요일 오후 김원효ㆍ심진화 부부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고, 태풍이와 함께 어질리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예인 심진화와 태풍이의 어질리티 영상

 

연예인 심진화와 반려견 태풍이의 어질리티 모습

 

달려라 댕댕이는 3월 첫 방송이 되었고, 김원효ㆍ심진화 부부를 비롯해 연예팀 4팀의 반려견이 출연해 어질리티에 입문하는 모습과 일상의 모습이 소개되었다. 

 

애니펫쇼에서 태풍이와 호흡을 맞춰 어질리티 대회를 하는 심진화 씨의 모습이 대견하다. 프로 핸들러와 출전견과는 달리 열정을 갖고 경기하는 모습이 대회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처음 어질리티에 입문하는 반려인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이다. 

 

 

어질리티 대회를 촬영하고 있는 방송사의 모습

 

애니펫쇼에서 열린 어질리티 대회는 MBC Sports+를 통해 중계되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장비와 촬영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예인팀의 참가, TV를 통한 어질리티 대회 중계... 독스포츠 대중화를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만하다. 하지만 이번 애니펫쇼는 어질리티 대회 외적인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가장 큰 부분은, 반려인과 박람회 참가 셀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부족했다는 점이다. 

 

반려인들은 이번 애니펫쇼에 대한 내용을 사전에 살펴보고 '박람회를 보면서 어질리티 대회도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아직 우리나라의 펫박람회 문화는 펫산업 용품 전시회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애니펫쇼는 어질리티 대회에 중점을 둔 나머지, 박람회 참가 셀러 모집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행사장을 찾은 반려인들은 다른 펫박람회와는 다른 행사를 보며, 의아해하고 다소 실망도 했다.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는 용품과 업체들이 많지 않으니, 그야말로 볼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볼거리를 어질리티가 채워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원메쎄 큰 공간의 한가운데에 어질리티 경기장이 있지만, 행사장을 찾은 반려인들에게 '이렇게 큰 공간이 어떤 곳이고, 이곳에서 지금 어떤 경기가 진행되고 있고, 이 경기의 내용은 이런 것이고, 진행은 이렇게 된다'라고 알려주는 시그널이 어느 곳에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행사장을 찾은 반려인들이 수원메쎄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기자는 독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을 몇 곳 다녀본 적이 있다. 비단 이런 모습이 이곳 애니펫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도그쇼나 독스포츠가 열리는 곳에 가보면서 늘 느끼는 것은... '이곳에 대회를 소개하는 진행요원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도그쇼나 독스포츠가 대중화하려면, 낯선 종목을 반려인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애니펫쇼에서 열린 어질리티와 같은 행사는 독스포츠의 대중화가 아닌,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다. 

 

국내 독스포츠는 크게 한국애견연맹, 한국애견협회 두 단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동물과사람이 KDDN을 주최하고 있다. 이런 국내 독스포츠의 실정을 MBC가 정확히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독스포츠 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 방송사 측의 기획의도라면, 독스포츠의 코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중화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행사를 진행한 애니펫쇼 주관사 역시, 독스포츠와 박람회의 콜라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반려인들과 셀러들의 참여가 없는 행사라면, 굳이 펫박람회라 명명하지 말고 어질리티 대회라고 명명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만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셀러들이 참가하는 펫박람회, 셀러들의 제품을 만나기 위해 오는 반려인, 행사장에서 쉽게 배우고 이해하는 독스포츠 문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펫박람회! 이것이 펫박람회 성공을 위한 선순환 구조라 생각하며, 힘차게 첫 발을 내디딘 '애니펫쇼'의 발전을 응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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