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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노견의 웰다잉을 위한, 권혁필의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글/케빈

사진/권혁필 전문가 인스타그램

 

하늘의 별이 된 권혁필 전문가의 반려견 ‘초코’

 

사람이 태어나 소풍처럼 한 평생을 살다가 마침내 늙어 죽음을 맞이하듯이, 사랑하는 동물도 같은 견생을 살아간다. 눈도 뜨지 못한 채 꼼지락 대던 강아지가 늙고 병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반려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반려견의 나이가 몇 살이 되면 노령견으로 보아야 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태어난 지 7~8년 이후부터 노령견으로 분류한다. 수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최근 반려견의 기대수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서 지금은 노견의 기준을 생후 8~9년 정도로 보는 견해도 많아지고 있다.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이고 반려견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지만,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과 다르게 흐른다. 수명이 훨씬 짧기 때문에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 보다 6배 빨리 흘러가는 것이다. 보호자가 출근하고 귀가하는 8-9시간 동안 혼자 남은 반려견에게는 이틀을 꼬박 홀로 지낸 셈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적막할까? 

 

반려견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그 결과 지금까지 보이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인다. 시각, 청각 같은 감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작은 소리나 인기척에도 더 불안해할 수 있다.

 

 

권혁필 전문가와 반려견 ‘켈리’

 

어린 강아지든 노령견이든 모든 반려견은 보호자와 함께, 가족과 함께 윤택하게 살 권리가 있다. 밥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면 되지 무엇을 얼마나 더 해야 반려견의 삶이 윤택 해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모법답안은 있다. ‘개’가 가진 본능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산책과 운동, 여행처럼 실외 활동을 통해서 노령견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서 사회성을 유지시켜 주고, 실내에서는 안정감 있는 환경을 만들어 휴식을 갖는 데 불안요소를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표지

 

반려견 행동전문가 권혁필은 2017년 12년을 함께 살았던 노견 '초코'를 떠나보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다른 보호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들이, 떠난 반려견에게 남아있는 마음속 미안함, 미련 등의 감정을 털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에게 이별의 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려견의 죽음에 대해 어떠한 준비도 없이 살고 있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당장은 나의 반려견에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안다고 한다. 마지막 시간을 보호자의 얼굴을 보며 보내거나, 반대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피하고 숨는다. 언젠가 맞이해야 할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권혁필, 팜파스, 2018)은 나이 든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노령견을 위한 먹이, 산책, 운동, 놀이 등 소홀하기 쉬운 부분들을 짚어준다. 또한 어떻게 할 지 몰라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반려견과의 이별의 순간이 비극의 기억이 되지 않도록 반려견과의 마지막 시간을 잘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 과정도 조언한다.

나이 든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면, 지금 내 옆에 있는 노령견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노령견의 남은 시간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면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기쁨과 행복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반려견 가족을 잃었거나 앞으로 잃을 수 있는 반려인이라면 꼭 한 번 정독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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