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자주 이용한다. 처음에는 무인 가게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용한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무인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진 가게를 만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오늘 방문한 성신여대 '멍박스'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가게로, 애견 셀프목욕이 가능한 무인카페였다. 코로나19로 카페 테이블과 의자는 이용할 수 없었지만, 언제고 반려견 목욕을 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이 글에서는 멍박스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멍박스는 건물 2층에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멍박스의 간판이 보인다. 해질녁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멍박스는 주변 조명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면으로 자판기가 보인다. 자판기는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애견 간식과 구강청정제, 스파 입용제, 수건, 기저귀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이고, 다른 하나는 음료 자판기이다.
음료 자판기 옆 진열대에는 시럽과 껍 뚜껑 등이 놓여있고, 진열대 하단에는 펫타월 구매 시 담을 수 있는 통이 있다.
입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입구쪽을 바라봤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반려인과 반려견으로 북적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판기 옆에 포토존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니가 지금 제일 예쁘다'... 반려견을 바라보는 반려인의 마음을 잘 캐치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멍박스 미용실이다. 미용 요금표가 부착되어 있고, 미용을 희망할 경우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가 아래 표시되어 있다.
셀프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견종의 체형에 따라 중ㆍ소형견, 대형견 목욕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래 사진은 셀프목욕실에서 반대편을 바라본 모습이다.
입구쪽으로 걸어가니 주의사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이 부착되어 있다. 그 옆에는 카드구입과 충전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고, 청소도구도 있었다.
애견카페를 방문했을 때 반겨주는 애견카페 대표나 상주견은 만날 수 없었던 무인카페 '멍박스'. 하지만 편안하게 가게를 둘러볼 수 있었다.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멍박스를 둘러본 소감은?...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우리집 쫑이, 알파랑 같이 오고 싶다는 것이다. 쫑이와 알파는 푸들과 말티즈인데, 소형견이지만 집에서 욘석들을 목욕시키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목욕시키기 힘든 우리만큼이나 쫑이나 알파도 목욕하기 싫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5년 전쯤 셀프목욕 가게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곳은 무인 가게는 아니었지만 이용하기 편리했다. 당시 집 가까이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오늘 방문한 멍박스는 셀프목욕과 미용, 카페가 합쳐진 복합공간이었다. 3면의 공간에 자판기, 포토존, 미용실, 목욕실 등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공간은 반려견이 쉴 수 있는 쉼터이자 반려견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반려인과 반려견을 위한 편의성을 고려한 공간,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 '멍박스'였다.